사랑하는 사람이 치매 진단을 받게 되면, 우리는 어떻게든 그 기억의 흔적을 붙잡고 시간을 늦추고 싶어집니다. 다행히 현재 의학 기술은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맞춰 다양한 약물을 처방하여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, 동반되는 어려움들을 덜어줄 수 있도록 발전해 왔습니다.
치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.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핸들처럼,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환자의 삶을 지탱해 줍니다.
1. 기억의 시곗바늘을 천천히, 인지 기능 개선제 (치매 진행 속도 완화)
이 약물들은 마치 뇌 속의 섬세한 조율사 같습니다. 뇌 안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물질들(아세틸콜린, 글루탐산 등)의 균형을 맞춰, 기억력과 이해력 같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.
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: 마치 흐르는 물을 잠시 붙잡아 두듯, 뇌 속의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 그 농도를 높여줍니다. 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서 중기 단계에 사용됩니다.
- 도네페질 (Aricept):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이름의 약물입니다.
- 리바스티그민 (Exelon): 붙이는 패치 형태로도 나와 있어 복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.
- 갈란타민 (Razadyne): 특정 식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.
NMDA 수용체 길항제: 마치 과도하게 흥분한 신경세포를 부드럽게 달래듯, 글루탐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과도한 작용을 억제하여 뇌 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. 주로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사용됩니다.
- 메만틴 (Namenda):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.
2.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, 행동 심리 증상 (BPSD) 조절제
치매는 기억력 저하뿐만 아니라, 불안, 우울, 헛된 생각(망상),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모습과 같은 다양한 행동 및 심리 증상들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. 이러한 증상들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. 이때, 마치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조력자처럼, 다음과 같은 약물들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.
- 항우울제 (세르트랄린, 미르타자핀 등): 슬픔이나 불안감을 덜어주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.
- 항정신병제 (리스페리돈, 올란자핀 등): 헛된 생각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완화시켜 환자와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줍니다.
- 항불안제 (로라제팜, 디아제팜 등): 초조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줄여 심리적인 안정을 찾도록 돕습니다.
중요한 약속: 치매 약물은 마치 맞춤옷처럼,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합니다.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처방받아야 하며, 때로는 속이 불편하거나 어지럽거나 졸음이 오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.
기억의 여정은 때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마주할 수 있지만, 적절한 약물 치료와 따뜻한 보살핌이 함께한다면, 환자와 가족 모두 조금 더 편안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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